건강

차를 마실때

지루박 2011. 7. 7. 11:21

첫째, 차를 공복(공복(空腹; 아침에 아무것도 먹지 않은 배)에 마시는 것을 삼가 해야 한다. 공복에 차를 마시면 차의 성질이 폐에 들어가 비위(脾胃)를 차게 하므로 '승냥이(갯과의 짐승. 이리와 비슷하나 더 작고 꼬리는 길고, 온몸에 황갈색의 긴 털이 나 있으며, 무리를 지어 산다. 우리나라· 중국· 시베리아· 중앙아시아에 분포함)를 집안에 몰아 온'격이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공심차(空心茶)를 마시지 않는다.' 는 말이 있다. 특히 위장이 좋지 않는데 공복에 마시면 위가 쓰리고, 아프다.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공복에 마시는 습관을 삼가한 뒤 30분 후에 마시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

 

둘째, 끓는 차를 바로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너무 끓는 차는 인후, 식도, 위를 강하게 자극한다. 만약 장기적으로 너무 뜨거운 차를 마시면 이런 기관들이 쉽게 자극이 되어 점막을 상하게 하거나 결국 병에 걸릴 수도 있다(가능성). '정상적으로 62℃이상의 차를 마시면 위벽이 쉽게 손상을 받고, 위병에 쉽게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므로 차를 마시는 온도는 식혀진 56℃이하로 마시는 것이 좋다는 주장까지 있다. 그러나 중국차는 따뜻하게 마셔야 약리효과가 잘 나타난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간단하다. "잔을 작은 것으로 마셔라(보산 황영복 박사)." 그래서 중국인들의 고급 차는 도토리만한 잔에다가 마셨고, 이런 원리를 알면 최소한 작은 잔에다가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찻잔은 한국인이 사용하는 찻잔에 비하면 너무나 작다. 작은 잔에 마시면 금방 적당한 온도로 변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잘 흡수된다. 많은 양의 차를 마시는 것이 가능하고 따라서 약리효과 크다. 무엇보다 차의 맛을 잘 감별할 수 있으며, 위장이나 식도 주변의 약한 피부조직이나 점막을 상하게 하지 않게 할 수 있고다.

 

셋째, 냉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 해야 한다.차의 고서들을 읽어보면 <'온차(溫茶)'와 '열차(熱茶)'는 정신을 상쾌하게 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하며, 냉차는 신체를 차갑게 하고 가래가 성하게 한다.>고 전한다. 냉차는 입에는 시원하지만 건강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냉차는 우선 온차에 비해 위장에서의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우려낸 찻물이 많아 냉장 보관된 상태라면 다시 끓일 필요가 없다. 머그컵에 한 잔 가득히 찻물을 따른 뒤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를 가열해서 마시면 된다.넷째, 진한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저자가 자칭 다인이라고 주장하는 일행을 인사동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이 주장하기를 '밤새도록 보이차를 먹물처럼 진하게 차를 마신다.'라고 하였다. 심지어 차 겨루기를 하자며 자칭 '보이차의 대가'라고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이런 진한 차를 마시게 되면 '카페인 디오필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쉽게 두통이 나고, 심지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진정한 차의 맛과 향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차를 마실 때는 색, 미, 향을 만끽해야 진정한 다인이다. 진한 차는 이 세 가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 탕의 색깔을 얼마로 조정해야 하는가에 따라 차 맛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진한 차는 결단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섯째, 차를 우려 두는 시간을 너무 길게 하지 말아야 한다. 차가 우려져 있는 시간이 너무 길면 폴리페놀, 유지, 방향물질 등이 자동적으로 산화되어 찻물의 색깔이 어두워지고 맛이 차가우며 향기가 없어져 마시는 가치가 없어진다. 또한 찻잎 속의 비타민 C, 비타민 P, 아미노산 등이 산화되어 찻물의 영양가치가 크게 저하된다. 동시에 찻물이 놓여 있는 시간이 장시간 지속되면 주위환경의 오염을 받아 찻물 속에 미생물이 증가해 비위생적이 된다. 보이차의 경우 장시간 차를 우려낼 수 있는 차이다. 찻물에 오래 동안 우려두면 다음 차수(次數)에 찻물이 우러나오지 않게 된다.여섯째, 우려내는 차수(次數)가 많지 않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 발효차인 녹차의 경우 찻잎을 3 ∼4번 우려내면 기본상에서 차즙이 없어 진다. 첫 번째 찻물을 찻잎에 우려내면 함유된 침출 량의 50% 정도가 나오고 두 번째에는 30%, 세 번째에는 10%, 네 번째 우려내면 1∼3%가 나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이상 우려내면 찻잎 속의 일부 유해성분이 나온다. 그것은 찻잎 속의 해로운 원소가 흔히 제일 마지막에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발효차의 경우는 다르다. 차수를 빨리 하면 반 발효차인 우롱차의 경우는 5회~8회까지 가능하고, 완전 발효차인 보이차의 경우 30분 정도 동일한 차를 계속 우려도 약리 효과가 있다. 물론 차탕이 잘 우러나오지 않을 때는 인삼 오룡차, 장뇌 산삼차나 국화차, 화차 등을 첨가해서 마시면 좋다. 그러므로 불 발효차인 녹차는 차수를 적게해야 하며, 반 발효차의 경우 차수를 5회~8회까지 하는 것이 좋고, 완전 발효차인 흑차나 보이차는 그 이상도 가능하다.일곱째, 식전에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식전에 차를 마시면 타액이 찻물에 희석되어 식욕이 떨어지며, 또한 소화기관에서 잠시지만 단백질을 흡수하는 기능이 저하된다. 물론 물만 마실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물을 마신 뒤 5분 뒤 식사를 하면 장이 청소되어 영양분 흡수에 유익하다는 임상 보고도 있다. 단, 위장이 건강하고 비만하다면 약간의 보이차를 식전에 마셔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통증이 온다면 이미 위장의 점막에 상처가 있기에 느껴지는 것이므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따라서 무리가 있지만 재미로 이런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다. 그러므로 식전에 차를 마시지 않는 습관이 가장 건강에 좋다.여덟째, 식후에 금방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식후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찻잎 속에는 '탄닌산'이 함유되어 있기에 음식물 중의 단백질, 철질(鐵質)에 대하여 응고작용을 하므로 단백질과 철질에 대한 인체의 소화와 흡수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식후 30분 후 정도에 차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그러나 만약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을 때라면 식사 도중이나 식사 후 바로 마셔도 된다. 중국인들은 그래서 기름진 음식이기에 식사 중에도 계속하여 차를 마시는 것이다.아홉째, 찻물로써 약을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속담에 '찻물은 약을 풀어 버린다.'고 하였다. 찻잎 속에는 '탄닌질'이 많아 '탄닌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탄닌산'은 약물과 결합하여 침전이 생기므로 약물이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여 약효를 떨어지게 할 수 있다. 열 번째, 차를 우려낸 지 오래된 차, 묵은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묵은 차는 시간이 오래되어 비타민이 없어진 상태이고, 차속의 단백질과 당분은 세균과 곰팡이의 양료(養料)로 된다. 물론 변질되지 않은 묵은 차는 의학적으로 활용하며, 사용하는 역할이 있다. 예를 들면 묵은 차는 풍부한 산류(酸類)와 불소가 함유되어 있어 모세혈관의 출혈을 방지할 수 있다. 그래서 구강염, 설통(舌痛), 습진, 잇몸 출혈, 피부출혈, 창구농양(瘡口膿瘍) 등을 묵은 차로써 치료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눈에 피가 맺혔거나, 늘 눈물이 나오게 되면 매일 묵은 차로써 여러 번 씻으면 특별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 이를 닦기 전후나 또는 식후에 묵은 찻물로써 양치질하면 입안이 시원하고 또 치아도 튼튼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그러므로 차를 마실 대는 위의 삼가 해야 할 사항들을 잘 점검해서 건강에 유익이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동시에 항상 차회를 가질 때 새로운 찻잎과 다관과 찻물로 차를 마셔야 건강에 좋다. 반드시 우려내고 난 찻잎은 따로 말려서 보관하여 욕조에 사용하거나 거름으로 사용하거나 제습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찻물은 냉장고에 밀봉하여 보관하며, 마신 다기는 반드시 청결하게 관리하여 다음 차회와 건강을 위해 유의해야 한다. 물론 '팽주(집주인)'가 이런 일들 잘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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